제602화
유하연을 똑바로 노려보던 가면남, 즉 가짜 의사가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가 준비도 없이 왔을 것 같아? 너희들만으로 우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말에 유하연의 안색이 살짝 굳어지며 곽하린과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하려는 순간, 가짜 의사가 손을 휘두르자 새하얀 연기가 사방으로 퍼졌다.
“독이야! 입이랑 코 막아!”
유하연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연정과 오래 함께 있은 덕에 그녀는 이런 약물 냄새를 곧장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미처 대비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순식간에 여러 명이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간신히 코와 입을 막은 사람들조차 비틀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했다.
곽하린과 부하들의 모습을 본 유하연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사이 가짜 의사 일행은 연기에 몸을 숨긴 채 도망쳤다.
“하연아, 나 때문에 일을 망친 거지?”
부정빈은 이제야 돌아가는 상황을 눈치챈 듯 미간을 짚으며 힘겹게 물었다.
유하연이 그 가짜 의사의 정체를 이미 쫓고 있었다는 건 ‘폭풍의 눈’을 소지한 주인이 가짜 의사의 손에 들어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러게. 괜한 행동을 했어.”
유하연은 굳게 다문 입술을 열어 사실대로 말했다.
“원래는 더 많은 인원을 배치해 놈들을 한꺼번에 잡고 그 기회에 ‘폭풍의 눈’의 주인까지 빼내려 했어. 그런데 정빈 씨가 성급하게 끌어들이는 바람에 계획이 전부 틀어졌어.”
그 말에 부정빈은 죄책감에 고개를 떨궜다.
“미안. 난 그냥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오히려 방해만 한 것 같네.”
“좋은 마음인 건 알지만 괜히 나섰다는 게 이런 거예요.”
유하연은 차마 입을 열지 않았지만 곽하린은 이를 갈며 쏘아붙였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부정빈의 이마를 콕콕 찌르며 성을 냈다.
“본인이 부족하다는 거 알면 나서지를 말아야죠. 한두 번도 아니고 머리 좀 쓰면 안 돼요? 영웅 흉내는 그만 내고 뭘 하든 대표님이랑 상의 좀 하시라고요. 이번에도 행동하기 전에 대표님한테 알렸으면 이렇게 허무하게 놓치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부정빈은 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