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7화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
유하연이 신수아를 바라보며 묻자 신수아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더 이상 뭘 바라는 거야? 하연 씨, 그렇게 욕심부리면 안 돼.”
그 말에 유하연의 붉은 입술이 단단히 다물어졌다.
“하지만 엄마...”
곁에 있던 부정빈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신수아가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지금 누구 편을 들고 있는지 정말 몰라서 그래? 내가 네 속셈을 모를 것 같아? 입 다물어.”
신수아의 날 선 꾸짖음에 부정빈은 입술을 깨물며 ‘폭풍의 눈’과 유하연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본 유하연은 속으로 조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때 김설아가 나타났다.
그녀는 세 사람의 대화를 들은 듯 안색이 좋지 않았다.
“수아야, 할머니 죽음에 대한 조사는 하연이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야. 네가 아무리 하연이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다고 해도 우리 김씨 가문이 부탁하는 건데 너무한 거 아니야?”
김설아의 눈빛이 차가워지자 신수아는 순간 주춤했다.
“하지만 내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잖아.”
김설아가 다시 입을 열기 전에 신수아가 서둘러 덧붙였다.
“네가 하연 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알아. 지금 김씨 가문에 하연 씨가 필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나도 돕고 싶은 거야. 너는 지금 외부인을 너무 믿고 있어. 검은 속내가 뻔한 사람인데 내가 말려도 소용없겠지. 그러니 최대한 하연 씨를 묶어둬야겠어.”
‘유하연을 부씨 가문의 며느리로 묶어두면 떠나고 싶어도 홀연히 떠날 수 없겠지. 이건 김씨 가문에도 우리 정빈이한테도 맞는 일이야.’
하지만 신수아의 말에 김설아의 표정은 단단히 굳어졌다.
무언가 더 말하려는 순간 유하연이 나섰다.
“설아 이모, 더 이상 말씀하시지 않으셔도 돼요.”
유하연은 김설아를 만류한 뒤 신수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수아 이모, 억지로 맺어진 인연은 행복할 수 없을 거예요. 저랑 부씨 가문은 인연이 아닌 듯하니 억지로 맺어주려 해봐야 누구에게도 좋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폭풍의 눈’과 관련된 문제는 다른 방법을 찾아볼게요.”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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