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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사람들은 서로 얼굴만 바라보며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자리에 온 이들은 모두 그림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하물며 5년 전 돌연 세상에 나타났다가 이내 자취를 감춘 명작 에덴의 정원이라면 더욱 그러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책임자가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쉽지 않은 결정으로 가져온 그림이 전시장에서 이런 꼴이 된 건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관리가 허술했던 탓이죠. 이게 무슨 난리인지...” 노인의 눈가가 붉어지고 입술마저 떨려 오는 것을 본 유하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꼭 다시 없으란 법은 없잖아요.” 그녀의 말에 책임자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지금 그게 무슨 뜻입니까?” 연정과 유도경만이 담담한 표정으로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연정은 곁에서 태연한 유도경의 표정을 보고는 까치발을 들어 속삭였다. “나쁜 아저씨, 왜 아저씨도 알고 있어요?” “뭘? 네 엄마가 바로 이 그림의 진짜 작가라는 사실? 아니면 한때 미술계를 뒤흔들었던 정체불명의 화가 에델이 너희 엄마라는 사실?” 눈을 동그랗게 뜬 연정을 보며 유도경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알고 있었네요.” 연정은 눈을 번쩍 뜨며 외쳤다. “난 네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지.” 비록 눈앞의 아이는 자신의 딸이 아니었지만 유도경은 묘하게도 연정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약해졌다. 어쩌면 연정이 어린 시절의 유하연을 똑 닮았기 때문일 지도 몰랐다. 유도경은 무심히 손을 뻗어 연정의 머리칼을 헝클었다. 연정은 화를 내며 머리를 감싸 쥐고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 ‘엄마가 아침에 정성스레 묶어 준 건데... 정말 싫어. 나쁜 아저씨!’ 그 사이 유하연은 종이와 붓을 받아 들고 모두의 시선 속에 고요히 붓질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누구도 믿지 않았지만 단 몇 획이 내려앉자 현장은 순식간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적막에 잠겼다. 유하연의 손놀림은 평생을 그림에 매달려도 얻기 힘든 경지였다. 외부인은 그저 멋있다고만 느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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