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0화
“우리가 보낸 사람들이 길에서 계획된 교통사고를 당했어! 지금 생사가 불투명하고 가져갔던 일기장도 사라졌어. 네가 아니라면 또 누가 있겠어? 이제 알겠네. 애초에 ‘폭풍의 눈’ 같은 건 없었던 거야. 처음부터 우리를 노리고 일기장을 빼앗으려는 음모였던 거야!”
방승철의 목소리는 점점 격해져 마침내는 포효로 변했다.
‘일기장이 사라졌다고?’
유하연은 오직 그 대목에만 집중했다.
그녀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손톱은 저도 모르게 손바닥 깊이 파고들었다.
“정말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전화로는 말하기 어려우니 직접 만나서 얘기하시죠.”
그녀의 차분한 대답에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방승철의 음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좋다. 약속대로 나오지. 내가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가마. 그때 네가 어떻게 발뺌하는지 두 눈으로 지켜보겠다!”
그 말을 끝으로 전화는 매몰차게 끊겼다.
유하연은 핸드폰을 꼭 움켜쥔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왜 이렇게 된 거야?”
옆에서 통화 내용을 함께 들은 김성호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하연아, 누가 한 짓 같아?”
“누구겠어?”
유하연은 냉소를 흘렸다.
“유동민이거나 할머니를 죽인 진짜 범인이지. 아니면...”
유하연이 말을 아끼자 김성호가 그녀의 뜻을 이해하고 곧장 받아쳤다.
“유 대표는 아니야.”
유하연이 눈동자를 번뜩이며 그를 바라봤다.
“유도경이랑 지나치게 가까워진 거 아니야?”
“전에 몇 번 도와줬다는 거 알고 있잖아. 너도 알다시피 유 대표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김성호는 애써 변명했다.
‘생각보다 유 대표에 대한 오해가 깊네.’
그는 김씨 가문 사람 중에서도 유도경을 배척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이였다.
유하연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김씨 가문과 부씨 가문 사람들 모두 유도경이 박미자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의심해 왔다.
하지만 수년 동안 조사에도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에 더는 움직이지 못했을 뿐이었다.
김성호의 말에 유하연은 조소를 흘리며 말을 끊었다.
“나쁜 놈들이 이마에 나쁜 놈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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