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7화

거실에 있는 손바닥을 보며 유하연과 연정은 안타까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엄마, 아직도 아줌마를 원망해요?” 연정은 다소 머뭇거리고 있었다. 의식을 잃은 황정숙을 본 순간 분노와 원망이 말끔히 사라진 듯했다. 유하연이 고개를 흔들었다. “불쌍한 분이야.” CCTV를 봤을 때 아마 누군가가 황정숙의 딸을 납치해서 잘린 손가락으로 그녀를 협박하려 했을 것이고, 심지어 그녀에게 약까지 주면서 유하연한테 먹이라고 한 것이 뻔했다.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마 딸을 바로 죽였을지도 모른다. 황정숙이 죽어도 사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던 것도 아마 자기 때문에 유하연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이미 유하연에게 충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바로 이때, 유하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곽하린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대표님께서 추적하라고 한 사람, 무면허 차를 타고 도주하는 장면을 확인했어요.” 그녀의 말투는 그렇게 차분하지 않았다. “이런 젠장.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 같은데 저희 힘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어요.” “주변에 있는 CCTV를 모두 나한테 보내줘.” 유하연이 냉정하게 말했다. 자초지종을 이미 알게 된 이상, 황정숙이 한 일을 언급할 필요는 없었다. 오랜 세월 연정을 돌봐준 걸 봐서라도 가능한 최선을 다해 그녀의 딸을 찾아내고 싶었다. 배후 인물의 목표는 사실 유하연이었다. 단지 황정숙의 딸이 연루되어 불행을 겪었을 뿐이다. 유하연과 연정은 그 사람들을 즉시 추적하기 위해 일단 황정숙을 침대에 눕혔고, 그녀에게 약까지 먹인 후에야 급히 집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너무나도 조심스러웠다. CCTV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북쪽 교외까지 추적했을 때 그만 놓치고 말았다. “이곳에는 CCTV가 없어요. 있어도 다 고장 나서 쓸모없는 것들이에요.” 곽하린이 미간을 찌푸린 채 유하연에게 설명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날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고, 주변은 아무것도 없었다. 유하연은 저녁 내내 동분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