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4화
유도경은 남성을 세차게 흔드는 유하연을 말렸다.
그녀의 양손은 피고 물들어 있었고, 눈도 충혈된 채 아랫입술을 깨물며 유도경을 노려보았다.
“들었어?”
그녀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할머니가 죽지 않았다잖아. 안 죽었다고.”
“응. 들었어.”
유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를 위로하려고 될수록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하연이 감정을 추스르기는 했지만 호흡은 여전히 거칠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 있는 거야. 빌어먹을 놈들. 결정적인 순간에 죽이다니. 일부러 입 막으려고 온 거 아닐까? 오빠가 나를 찾으러 올 줄 알고 일찌감치 맞은편에서 매복하고 있었던 거야. 이 사람을 공격할 기회를 노리려고... 내가 너무 방심했어. 조금이라도 일찍 누군가가 감시 중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이런 일이 절대 없었을 텐데...”
점점 죄책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그녀는 거의 입술이 찢어질 정도로 꽉 깨물면서 괴로워했다.
“내가 너무 한심해. 예전에도 할머니를 잘 지켜주지 못했는데 지금도 이러다니. 할머니가 나를 얼마나 믿었는데. 얼마나 실망하실까.”
“넌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
유도경은 그녀가 자책하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그는 유하연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고 억지로 시선을 마주치게 하고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많은 사람도 믿지 않으셨는데 사건이 터지기 전에 너한테 팔찌를 준 이유가 뭐겠어. 너한테서 희망을 보셨던 거야. 언제나 누구보다도 잘 해냈으니까. 아마도 이미 사건이 터질 거로 예상하시고 너를 선택한 게 틀림없어.”
유도경의 말에 유하연은 점점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러면 지금 뭘 해야 하는데?”
이번에 유도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가 답변을 주지 않아도 유하연이 스스로 답을 찾을 거로 생각했다.
역시나 유하연은 잠시 후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쳐들더니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 내가 처리할까? 아니면 오빠가 처리할래?”
자기 회사에서 일어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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