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4화
레스토랑에서 나온 유하연은 일부러 거리에서 서성였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갈 때쯤에야 골목길 쪽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미간을 찌푸리긴 했지만 상대가 덮쳐들 때 맞서 싸우지 않기로 했다.
“일 처리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
다음 순간, 그녀는 익숙한 향이 가득한 품에 안기고 말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시야에 들어온 건 유도경의 잘생긴 얼굴이었다.
“네 할 일 해. 나도 내 할 일 할 테니까.”
유도경은 두 손으로 유하연의 가냘픈 허리를 감싸 안으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하연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왜요. 유 대표님께서 해야 할 일이 변태처럼 뒤를 쫓아다니는 일인 거예요? 이런 버릇이 있을 줄 몰랐네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자신에게 입맞춤하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유하연은 몸부림쳤지만 이미 유도경이 손목을 꽉 잡고 있어서 벗어날 수 없었다. 발을 움직이려 해도 벽에 눌려 꼼짝할 수 없었다.
밖에 사람도 많은데 웃음거리가 될까 봐 유하연은 큰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압박감과 소유욕이 가득한 유도경의 키스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유도경이 다시 놓아주었을 때, 유하연은 이미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유하연은 그의 팔을 뿌리치고 악착같이 이를 갈았다.
“흥분하지 마.”
더 뻔뻔해진 유도경은 부끄럽지도 않은지 오히려 웃고 있었다. 그는 허리 숙여 엄지손가락으로 유하연의 입술을 닦아주며 말했다.
“나도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
이 말을 듣자마자 유하연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해야 할 일이 키스하는 거라고?’
“키스 도둑을 안 하기에는 아까운 인재네요.”
유하연은 콧방귀를 뀌면서 골목 밖에서 서서히 걸어오는 유채린을 바라보았다. 유도경과 더 이상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는 유하연은 뒤돌아 골목 반대편으로 향했다.
다행히 유도경도 눈치채고 유채린이 그를 발견하기 전에 재빨리 몸을 피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느낀 유하연은 콧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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