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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네가 좋아하는 맛, 여기 다 있어.” 유도경이 아이스크림 기계 위의 여러 개 출구를 가리켰다. 그 말에 연정이는 더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홱 돌렸다. 그녀가 돌아보자, 유도경은 입가를 살짝 올리더니 일부러 서툰 동작으로 아이스크림 하나를 뽑아내어 유하연에게 건넸다. “나한테 왜 줘?” 아이스크림을 받아 든 유하연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 “먹어.” 유도경이 대답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향이 순식간에 퍼지자, 연정이는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그녀는 먹을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먹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냄새만 맡았어도 이건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레스토랑의 아이스크림과 똑같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결국 연정이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저씨가 물어만 봤는데 비밀 레시피를 알려줬다고요?” 그건 밥벌이 수단인데, 아무한테나 가르쳐 줄 리가 없었다. “내가 능력이 좀 있거든.” 유도경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연정이는 상대방이 말하는 능력이 초능력을 말하는 줄 알고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거짓말하네! 거짓말 대마왕!” “그래서 아이스크림 먹을래, 말래?” 유도경은 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꼬맹이가 드디어 그와 말하는 걸 보면 이 수단이 통한다는 걸 설명했다. 연정이는 끝까지 태도를 유지하려고 했지만, 시선이 자꾸만 아이스크림으로 끌렸다. 게다가 유하연이 들고 있는 건 큼지막해서 더 유혹적이었다. 연정이의 시선을 느낀 유하연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우리 연정이는 이 맛 좋아하지?” 그런데 연정이가 손을 내밀기도 전에, 유도경이 냉큼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었다. “유도경!” 유하연은 유도경이 어린아이와 비기려고 들 줄 생각지 못해, 크게 한입 없어진 아이스크림을 보며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이를 본 연정이는 발을 구르며 소리쳤다. “나쁜 아저씨! 뭐 하는 거예요? 이건 엄마가 저한테 준 거라고요!” “하지만 이건 내 아이스크림이잖아. 내가 내 걸 먹는데 뭐가 문제야?” 연정이의 항의에도 유도경은 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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