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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조금 전까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는데, 내려갈 땐 두 다리로 직접 내려가야 한다니. 유하연이 코웃음을 흘렸다. “아까는 날 위해 일하는 게 영광이라며?” 이 말을 들은 유도경은 그녀에게 성큼 다가서며 말했다. “상이라도 있으면, 이 고생이 가치 있겠지.” “꺼져.” 유하연은 주저하지 않고 발길질했고, 유도경은 몸을 살짝 틀며 가볍게 피했다. 유하연은 두세 시간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걸어 내려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스물여섯 층 정도는 그리 벅찬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나란히 비상계단에 들어섰다. 텅 빈 층계에는 오직 그들의 발소리만이 메아리쳤다. 그러다 동시에 멈춰 선 뒤, 유하연이 유도경을 보며 물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 유도경은 귀를 기울였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네 회사 보안, 생각보다 허술하네.” “유 대표 회사보단 못하지. 믿음직한 사람들 좀 보내주던가?” 지금 보안팀은 그녀가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이 덜 돼서 유도경 쪽 사람들보다 실력이 좋지 않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은 유도경은 눈썹을 들어 올렸다. “내가 감시원들을 더 붙여놓으면 어쩌려고?” “오빠가 붙여놓은 게 적은 것처럼 말하네.” 유하연은 유도경을 째려보며 말을 이었다. “뭐든 많아지면 익숙해지는 법이잖아. 더군다나 다 유용하기도 하고.” 유하연의 말투가 농담 같지 않자, 유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오늘 밤에 바로 보내줄게.” 뜻밖의 순순한 대답에 유하연은 의아해하며 입을 열었다. “뭐야, 이럼 또 빚을 하나 더 졌다고 할 거야?” “당연하지.” 그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유하연은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하지만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계단 어딘가에서 낯선 발소리가 들려왔고, 이에 유하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18, 19층 사이라 어디로 가든 좋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사실상 포위당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고 나서 일제히 옆에 있는 비상구로 달려갔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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