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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유도경은 김희영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목이 메어 말했다. “왜 이렇게까지 했어요” 그가 한 말처럼 악어의 눈물도 결국 눈물이었다. 유도경의 앞에는 유언서가 놓여 있었고 공증된 유언장에는 자신이 소유한 모든 재산과 자산이 유도경에게 넘기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그중에는 그의 죽음을 초래한 의학 실험실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유도경의 마음은 무거웠다. 특히 그 유언서를 본 후 더욱 그러했지만, 방금 유하연이 어색하게 다가와 위로하려는 그녀의 모습이 그에게 다시 힘을 주는 듯했다. 눈 앞에 펼쳐진 하얀 국화꽃들은 백지 같이 하얗게 여전히 공허해 보였지만, 이제는 공허함만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한 줄기 화려한 색깔이 스민 것 같았다. 이런 생각에 유도경은 고개를 들어 창문 너머로 유하연을 바라보았다. 유하연의 볼은 여전히 부풀어 올라와 있었고 분명 조금 전 말 때문에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아주머니를 따라 밖에 주차된 차량으로 걸어갔다. 차가 멀리 떠나 구석에서 사라질 때까지 유도경은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한편, 유하연과 아주머니는 집에 돌아온 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비록 유도경에게 화가 났지만, 그의 상태가 나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하연은 이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다시 업무에 몰두하기로 했다. 한참 뒤, 강아람이 찾아왔을 때 그녀는 책상 위에 높게 싸인 파일들 속에 완전히 파묻혀 있었다. 이마에 깊게 팬 주름살은 몇 시간째 이어지던 집중의 흔적이었고 그녀의 어깨는 지친 무게로 축 처져 있었다. “이것 봐, 너 자신을 좀 봐봐.” 강아람은 유하연 앞에 놓인 파일을 빼앗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폭삭 늙어 보여.” 강아람은 유하연이 무리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었다. 그녀는 유하연의 찌푸린 미간을 살살 마사지해 주며 말했다. “하연아, 그만하고 나랑 좀 산책하러 가자.” “하지만 나 아직 일을 다 못했어.” 유하연의 시선은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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