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6화
그 둘은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나왔다.
“검사 결과 나오려면 한 시간도 더 기다려야 한대.”
강아람은 손목시계를 힐끗 보더니 유하연에게 말했다.
“먼저 가서 일 봐도 될 것 같아.”
병원에서 사람들과 북적대며 기다리는 건 지루하고 공기도 좋지 않았으니 유하연이 병원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강아람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하연은 강아람을 쏘아봤다.
“왜, 결과 볼 용기도 없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걱정돼서 그러지.”
강아람이 얼버무렸다.
유하연은 비웃으며 말했다.
“결과 보고 이상 없으면 나도 알아서 갈 테니까 재촉하지 마.”
강아람은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둘이 앉을 자리를 찾으려는데 뜻밖의 사람을 보게 되었다.
“저 사람이 왜 여기에?”
멀리서 걸어오는 훤칠한 남자를 보자마자 강아람은 얼른 몸을 숨기려 했다.
하지만 주변은 온통 텅 비어 있었고 숨을 곳이라고는 아무 데도 없었다.
이 길은 곧게 뻗어 있어서 숨고 싶어도 숨을 수가 없었다.
유하연도 조금 놀랐는지 강아람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다.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은 바로 김성호였다.
김성호는 손에 서류를 들고 외과 진료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김성호는 유하연과 강아람을 보지 못하고 있었고 서류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김성호의 얼굴은 몹시 굳어 있었다.
그런 김성호를 보자 유하연은 걱정이 되었고 곁에 있던 강아람도 불쑥 말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다친 건가?”
비록 지금은 금삼각에 있지 않지만 김성호가 하는 일의 특성상 위험이 따르는 것은 분명했고 뜻밖의 사고가 생기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었다.
강아람의 말에 유하연은 고개를 저었다.
“가서 물어볼게.”
유하연이 막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갑자기 김성호가 걸음을 재촉해 이쪽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김성호는 유하연과 강아람을 미처 보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 둘을 쏜살같이 스쳐 지나가다가 멈추지 못하고 강아람의 몸에 그대로 부딪혔다.
“아야!”
강아람은 임산부라 몸이 불편했는데 부딪히자마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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