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2화
사실 연정은 옆에 붙은 광고를 보고서야 그 귀신의 집에 꼭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셋이 한 바퀴를 돌며 가 보니 거리가 꽤 멀었고, 이리저리 여러 갈림길을 굽이돌아 마침내 귀신의 집 앞에 닿았다.
길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귀신의 집 안은 제법 북적였다. 젊은 남녀가 짝을 지어 들어가며 하나같이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표정이었고, 반대편 출구로 나오는 사람들은 얼굴이 새하얘져 토끼보다 더 빨리 뛰쳐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유하연도 조금 걱정이 됐다.
“연정아, 안에는 아마 보기 안 좋을 수도 있어.”
이 귀신의 집 설계가 보통 수준의 공포는 아닌 듯했다.
연정은 전혀 개의치 않고 왼손으로 유하연을, 오른손으로 유도경을 잡아끌며 귀신의 집 쪽으로 달려갔다.
“연정이는 하나도 안 무서워요!”
그녀가 종달새처럼 발랄하게 말했다.
연정의 신난 기세에 찬물 붓기 어려워서, 유하연과 유도경은 눈을 맞추고 쓴웃음을 지은 뒤 발걸음을 맞춰 따라갔다.
요금을 내고 나서 두 사람은 좁은 굴 같은 입구로 들어갔다. 거기가 바로 귀신의 집 시작이었다.
“아우...”
“나 정말 비참하게 죽었어...”
“우우우우... 아아아아...”
막 들어서자마자 온갖 섬뜩한 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게다가 피범벅에 긴 혀를 내밀며 불쑥 돌진해 오는 귀신 머리가 튀어나왔고, 두 눈은 튀어나올 듯 부릅떠 있었다.
유도경은 반사적으로 연정과 유하연 앞을 가로막았는데, 다음 순간 연정이 입을 손으로 가리더니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가짜예요!”
연정이 일부러 겁주러 달려든 그 귀신 머리를 가리켰다.
“피만 봐도 가짜예요. 게다가 진짜로 목을 매달았다면 상처가 이렇게 생길 리가 없어요.”
아이를 놀라게 하려던 배우는 그대로 얼어붙어 멍해졌다.
유하연이 웃음을 터뜨리며 유도경에게 말했다.
“괜한 걱정했네.”
유도경도 말문이 막힌 표정이었다.
“하연아, 너희 여기서 뭐 해?”
바로 그때 뒤에서 김성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김성호가 뒤쪽에서 걸어 나왔다.
김성호도 그들처럼 놀러 온 모양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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