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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고현우가 들어오자마자 정유림을 본 순간 그의 얼굴은 단번에 굳어버렸다. 그 변화가 워낙 뚜렷해서 유도경과 유하연 모두 눈치채지 않을 수 없었다. 유도경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고 유하연은 이마를 짚으며 정유림을 흘끗 보았다. 그녀의 시선에는 분명한 책망이 담겨 있었다. 정유림 역시 순간적으로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사실 이전에 정유림이 너무 성급했었다.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약을 쓰는 짓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뒤이어 꼬리를 무는 화를 자초한 셈이었다. 고현우의 한때는 조금 누그러졌던 태도가 다시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린 것도 당연한 일이었고 자업자득이었다. 유도경은 굳은 낯빛으로 침묵을 지켰고 오히려 먼저 입을 연 쪽은 고현우였다. “대표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의 목소리는 공손했고 눈빛 속에는 마치 온 세상이 유도경 한 사람만 비추는 듯한 절대적인 충성심이 서려 있었다. 잠시 침묵하다 유도경은 정유림이 한 말을 차근히 반복해 전했고 덧붙여 말했다. “네가 자유롭게 선택해.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 “하겠습니다.” 유도경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현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유도경의 미간이 더 깊게 찌푸려졌으나 고현우는 고개를 숙인 채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의 의사이고 대표님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에게는 그저 사람 하나를 보호하는 임무일 뿐이었다. 이미 익숙한 일이었고 대상이 누구든 크게 상관없었다. 고현우의 뜻을 읽어낸 유도경은 고개를 끄덕였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합의가 선 것을 확인하자 유하연은 정유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말해봐.” 허락을 받자 정유림은 곧장 협조적으로 나섰다. “유채린이 독사의 부하들에게 끌려갔어요.” 그 한마디는 단숨에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유하연의 얼굴빛이 변하며 이내 유도경을 향해 말했다. “방금 막 들은 소식도 유채린이 사라졌다는 거였어. 설마 그녀를 데려간 게 독사일 줄이야... ” 유도경 역시 이해할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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