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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유도경이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그 의사를 바라보았다. 유하연 역시 잠시 멈칫하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 의사를 향해 낮게 말했다. “여기서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세요.” 그들이 발작 환자를 제압하면서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가던 사람들이 점점 진정돼 이쪽으로 몰려들었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공격을 당해 다쳤고 병원도 응급 체제로 전환해 부상자들을 각 진료실로 급히 옮기고 있었다. 이 자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치지 않은 이들이었다. 하지만 다친 이들은 모두 가족이나 친구였기에 의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시선이 한꺼번에 유도경과 유하연에게 쏠렸다. 그 속의 원망과 분노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보세요!”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그 의사에게 외쳤다. 그러나 그 의사는 유하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일부러 목소리를 더 높였다. “저 사람들이 바로 유도경과 유하연입니다! 이번에 우리 병원에 약을 공급한 자본가들이죠. 그런데 우리 환자가 저들의 약을 쓰고 갑자기 저렇게 변했습니다. 이 약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의사의 그 말에 사람들의 얼굴이 확 바뀌었다. 그들은 유도경과 유하연을 노려보며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였다. “저는 이 환자의 주치의입니다. 누구보다 이 환자의 상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의사는 이를 악물고 계속 말했다. “원래는 아무 문제도 없었어요. 그런데 바로 이 약 때문에... ” 말을 잇던 의사는 고통스러움을 호소했다. “환자가 발작하자마자 남은 혈액을 급히 검사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체내에 갑자기 엄청난 양의 독소가 유입됐고 그 독소가 전부 뇌신경으로 몰려 있었습니다. 그 독소의 출처가 바로 저들의 약입니다!” 의사는 거의 절규하듯 소리쳤다. 두 손을 주먹 쥐듯 움켜쥐었고 분노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왜 당신들 같은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은 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하는 겁니까?” “그 사람은 원래 살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이 아닌 괴물이 돼 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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