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0화

“왜요? 제가 사실을 말하고 당신들의 음모를 들춰냈다고 이제 저를 협박하려는 겁니까?” 의사가 갑자기 격분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고 주변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아마 오늘이 제가 마지막으로 입을 열 수 있는 날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의 수단은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도 없는 겁니다. 만약 제가 오늘 이후로 입을 막히게 된다면 여러분은 제가 오늘 한 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제 환자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히고 싶을 뿐입니다!” 이 말은 주변 사람들에게 마치 잔잔한 물속에 폭탄이 터진 듯한 충격을 주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부자에 대한 적개심’이 남아 있었고 자본가에 대한 불신과 악의가 어른거렸다. 게다가 지금 이 의사의 모습은 마치 민중을 위해 싸우는 선구자 같았고 그의 흰 가운은 말에 자연스럽게 신뢰성을 더해 주었다. 의사와 비교해 보면 사람들은 당연히 유도경과 유하연을 믿지 않았다. “그들에게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해라! 반드시 설명을 받아내야 한다! 오늘 이 일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여기서 나가지 못하게 하자!” 누가 먼저 선동을 했는지 모르게 갑자기 한 무리 사람들이 유도경과 유하연을 향해 몰려들었다. 그들의 광기 어린 모습에 유도경의 얼굴빛이 순간 시커멓게 변했다. 그는 유하연 앞을 막아서며 그녀를 잡으려 드는 팔들을 거칠게 쳐냈고 바로 그녀를 끌어당겨 병원 출입문 쪽으로 빠르게 달려 나갔다. “저들을 놓치지 마라! 내 가족이 아직 병실에 누워 있는데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해라!” “우리 어머니도 저 약을 썼다! 이제 어떻게 할 건지 설명하라!” “놓치지 마라!” 분노 섞인 고함이 뒤따라왔다. 몇몇은 쓰레기통에서 아무거나 집어 들더니 유도경과 유하연에게 던지기까지 했다.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피했지만 옷은 이미 더럽혀졌다. 겨우 병원을 빠져나와 대기하던 차에 올라탄 뒤에야 그들은 크게 숨을 내쉴 수 있었다. “도대체 이게 다 뭐야?” 유하연이 투덜거리며 자신에게 묻듯 말했다. 옷에 묻은 더러운 자국을 내려다보며 깊게 한숨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