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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비상시에는 비상한 방법을 써야 한다. 유하연은 그 의분에 차서 분개하던 의사를 떠올리며 유도경이 무엇을 하려는지 대략 감을 잡았다. 다만 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의사는 딱 봐도 수상한 인물이었다. 설령 유도경의 부하들에게 잡힌다고 해도 자업자득이었다. 그때 갑자기 유하연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 이름이 곽하린인 것을 보자 그녀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아마도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 예상대로 전화가 연결되자 곽하린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화가 나서 소리쳤다. “엄청 많은 사람이 우리 회사 밖에 모여서 시위하고 있어요! 우리가 좀비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사회에 불안을 조성한다고요!” “도대체 뭔 개소리야?”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이 웃기려고 장난하러 온 줄로만 알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 사람들은 흥분한 나머지 회사 경비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이고 있어요.” 곽하린은 어쩔 수 없이 유하연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빨리 돌아와 주세요. 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요...”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득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쿵 하는 충격음이 들리면서 통화는 끊어져 버렸다. “하린아!” 유하연은 깜짝 놀라 몸을 떨었다. 그녀는 간신히 평온을 유지하며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일단 우리 회사로 가!” 황급히 회사에 도착한 유하연은 멀리서도 건물 입구가 물 샐 틈 없이 사람들로 빽빽이 둘러싸여 있는 것이 보였다. 차에서 내려 성큼성큼 걸음을 재촉하던 그때 뒤에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유도경이 서 있었다. 그의 차분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 그녀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미 회사 내부 직원 한 명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하연을 본 직원은 서둘러 달려와 말했다. “대표님, 비상구로 가요. 정문은 사람들이 몰려서 막혔어요. 들어갈 수가 없어요.” 무엇보다 지금 유하연이 사람들 앞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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