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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유하연은 의사가 갑자기 죽을 줄 몰랐다. 유도경이 환자 진료 기록을 조사하기 위해 그 의사를 감시하고 가두어 놓았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의사는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했다. 유도경은 두 눈을 질끈 감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의사한테 아무리 물어보아도 진료 기록에 관해 알려주지 않았어. 누군가가 의사를 미행하는 것 같아서 잠깐 풀어주었을 뿐이야. 계속 감시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어.” 경계를 늦춘 사이를 틈타서 누군가가 범행을 저질렀다. 유하연은 주먹을 꽉 쥔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후에 있는 사람이 그 의사를 죽인 거겠지. 쓸모가 없어지고 눈에 거슬려서 치워버린 것 같아.” 그 말에 유도경은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배후에 있는 누군가가 쥐도 새도 모르게 의사를 죽였다. 유도경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눈치챘다. “설마 의사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낸 거야?” 유하연은 가까이 다가가면서 물었다. 그러자 유도경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두 사람은 미간을 찌푸린 채 현장을 둘러보았다. 유하연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그 사람만 아니기를 바랐어.” 독사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기에 엮인 순간부터 안 좋은 일이 벌어졌다. 유도경은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아마 유채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인 거겠지.”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를 바라보았다. “맞아. 이미 단단히 미쳐버린 유채린은 지금 독사의 손아귀 안에 있어. 유 회장은 모든 책임을 나와 너에게 덮어씌우려고 작정한 거야.” 유동민은 이 기회에 독사를 이용해서 두 사람한테 복수하려고 했던 것이다. 독사는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저 사람들이 윤 의사를 죽인 거예요.” “윤 의사를 죽이고 현장에 다시 돌아온 걸 보니 정말 소름 돋아요. 윤 의사가 악귀가 되어 당신들을 찾아가서 복수할 거예요.” “윤 의사는 얼마 전부터 곧 죽을 것 같다고 했어요. 재력과 권력으로 사람을 마음대로 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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