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7화
유하연은 윤 의사의 죽음으로 인해 한바탕 난리가 날 거라고 예상했다. 그녀가 미간을 매만지면서 감정을 추스를 때, 유도경이 생수를 건네면서 말했다.
“물을 마시고 정신 차려. 어제 쉬지 않고 일만 한 거야? 며칠 사이에 얼굴이 야위었어.”
유도경은 그녀의 입술을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다. 유하연은 어젯밤부터 물도 마시지 않고 업무에 집중해서 입술이 바짝 말랐다.
그녀는 깨어나자마자 사건 현장에 와서 뜨거운 햇볕 아래에 서 있었다.
“걱정해 줘서 고마워.”
유하연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얼른 가자.”
현장에 남아있어도 수사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경찰 측에 맡기고 회사에 돌아가는 편이 나았다.
유도경은 고개를 끄덕인 후 그녀와 같이 경찰을 따라서 뒤쪽으로 나갔다. 뭇사람들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었다.
차에 올라탄 뒤, 유하연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곽하린은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휴대폰 화면을 응시했다.
유하연은 그녀의 안색이 어두운 것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곽하린은 재빨리 휴대폰 화면을 끄고는 미소를 지었다.
“유 대표님, 이런 건 안 보시는 편이 나아요. 그 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고 있어요. 수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걸 알면서 계속 보고 있었어?”
유하연은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쳤다.
“그것 때문에 화낼 필요 없어. 차라리 보지 않는 게 나을 거야.”
곽하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면서 투덜거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살인범으로 몰리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요.”
유하연은 사람들이 얼마나 악독한 말로 그녀에게 상처 주려고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엄숙하게 말했다.
“낯선 사람이 댓글을 달지 못하게 설정해 봐.”
유하연의 SNS 계정에 수만 개 댓글이 달렸다. 인신공격하거나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 수두룩했다.
평소에 계정을 확인하지 않았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여론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댓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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