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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괜찮다고 했잖아. 내 말 못 들었어?” 유하연은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유도경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시종일관 정색하는 유하연의 모습에 움찔한 유도경은 불현듯 친구 기태준이 의미심장하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여자에게 다가갈 땐 무조건 숙여야 돼. 부하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협상 자리에서 기싸움하는 것도 아니잖아. 너랑 동등한 위치에 놓고 상대방을 존중해야지. 일단 상대방이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해야 돼.” 처음에 유도경은 기태준의 조언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오늘날의 기태준은 운명의 상대를 만났고 연애도 순탄하게 했으니 유도경보다 훨씬 더 능숙하게 여자를 다룬다는 걸 입증한 셈이었다. 기태준이 마음에 드는 여자와 사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유도경은 울화통이 터져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유하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다리가 불편한 듯 절뚝거리며 걸어가자 유도경은 재빨리 달려갔다. 다시 유하연의 옆에 다가갔을 땐 주춤거리다가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강요할 생각은 아니었어. 그냥 네가 다쳤길래 걷는 게 불편할까 봐 걱정되었을 뿐이야. 잘못하다간 발목도 삐끗할 수 있잖아.” 그 말을 마치고선 작은 목소리로 한 마디 덧붙였다. “미안해. 아까는 내가 말이 조금 거칠었어.” 이런 태도로 말하는 유도경이 처음이었던 유하연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를 바라봤다. “왜 이래? 갑자기 빙의라도 된 거야?” 유하연은 마치 외계인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도경에게 물었다. 그러자 유도경은 어색한 표정을 짓고선 울며 겨자 먹기로 말을 이었다. “걱정돼서 그래. 그리고 에밀리는 우리 쪽에서 이미 잡았을 거야. 빨리 보고 싶지 않아? 내가 업어줄까?” 유하연은 그 말에 관심을 가지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에밀리를 잡았다고? 얼른 가자.” 그 말에 유도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급히 그녀를 업었다. 넓고 단단한 등에 기댄 유하연은 코끝을 찌르는 익숙한 향기에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난 그냥 발이 아파서 걷기 힘들었을 뿐이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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