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예전 같았으면 박태윤은 조가희의 그 표정에 또 속았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 박태윤의 눈에 남아 있는 건 분노와 후회뿐이었다.
박태윤은 성큼 다가가 조가희가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의자에서 들어 올렸다.
“네가 날 속였어.”
박태윤의 눈이 붉게 충혈돼 있었다. 목소리는 이를 악문 틈으로 새어 나왔다.
“사당 불도, 독을 탄 일도 전부 네 짓이야? 말해.”
조가희는 숨이 막혀 얼굴빛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가 퍼렇게 질렸다. 두 발은 허공에서 허둥지둥 헛발질만 했다.
박태윤의 눈빛에 서린 살기 앞에서 조가희는 마침내 바닥이 꺼지는 공포를 느꼈다.
그 순간, 조가희의 가면은 힘 앞에서 너무 쉽게 찢어졌다.
“맞아요. 제가 했어요.”
조가희는 목구멍을 쥐어짜듯 겨우 말을 뱉었다. 눈물과 콧물이 뒤엉켜 얼굴을 흥건히 적셨다.
“비둘기는... 일부러 탕 끓였어요. 사당 불도 제가 질렀고... 독도 제가 꾸민 거예요. 서아 언니가 시킨 것처럼 만들려고... 저는 서아 언니가 너무 싫었어요.”
조가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서아 언니는 다 가졌잖아요. 그게 너무 미웠어요. 그리고… 아주버님은 분명 저를 좋아하면서 왜 서아 언니랑 결혼했어요? 저는 그냥... 서아 언니가 편하게 못 살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에요.”
조가희의 입으로 진실이 쏟아지는 순간, 박태윤은 발끝부터 서늘한 기운이 치고 올라오는 걸 느꼈다.
박태윤은 대체 얼마나 눈이 멀었길래, 이런 사람에게 속아 문서아를 그렇게까지 짓밟았던 걸까.
박태윤은 조가희의 목을 놓아 줬다. 더러운 걸 내던지듯 미련 하나 없어 보였다.
조가희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목을 부여잡고 심하게 기침했다. 숨을 들이쉬는 소리마저 갈라졌다.
박태윤은 조가희를 내려다봤고 눈빛에는 온기가 한 점도 없었다. 이제는 예전의 감싸는 태도도, 망설임도 없었다.
“감시해. 도망치지 못하게.”
박태윤이 경호원들에게 차갑게 지시했다.
“경찰에도 연락해. 박씨 가문에서 증거 전부 제공한다고.”
그 한마디로 박태윤은 스스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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