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사람들은 저마다 문서아에 대한 소문을 퍼뜨렸다.
어떤 사람은 파리 거리에서 문서아를 봤다고 했다. 예전보다 더 눈부시게, 더 환하게 빛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문서아가 국제 구호단체에 몸을 담았고, 총성이 오가는 곳에서도 문서아의 그림자가 보였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문서아가 이미 완전히 새로운 신분과 삶을 손에 쥐었다고 했다. 과거의 감옥을 훌쩍 벗어나, 이름 그대로 하늘을 가르는 자유로운 새처럼 문서아에게 진짜로 어울리는 넓은 하늘로 날아갔다고 했다.
박태윤의 서재 불은 연일 새벽까지 꺼지지 않았다.
세계지도 위로 표시한 점은 끝없이 늘어났지만, 그 표식은 하나씩 지워졌다.
문서아를 찾는 일은 바다에서 바늘을 건지는 것처럼 막막해졌고, 희망은 갈수록 옅어졌다.
반대로 박태윤의 후회와 절망은 날마다 자라났다. 가장 잔인한 형벌처럼, 밤마다 박태윤의 심장을 천천히 도려냈다.
그리고 그제야 박태윤은 알아차렸다.
문서아가 폭파한 건 차갑고 거대한 본가 건물만이 아니었다.
박태윤이 이미 깊이 빠져 있으면서도 자각하지 못했던 마음의 감옥까지 함께 무너뜨려 버렸다.
본가 폐허 정리는 며칠째 이어졌다. 새까맣게 탄 목재와 부러진 벽돌이 트럭에 실려 나갔고, 텅 비어 드러난 터는 흉측한 상처처럼 박씨 가문이 자랑하던 기반 위에 박혀 있었다.
그날, 박씨 가문에서 삼십 년 가까이 일해 온 늙은 도우미가 사람들 눈을 피해 폐허 가장자리에 오래도록 서 있는 박태윤을 찾아왔다.
늙은 도우미는 깨끗한 손수건으로 감싼 손바닥만 한 나무 상자를 품에 안고 있었다. 말이 나오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떨어졌다.
“대표님...”
늙은 도우미가 상자를 내밀며 흐느꼈다.
“뒷마당 비둘기장에 있던... 잿더미에서 나왔습니다. 남은 게 이것뿐이에요. 깃털 몇 가닥뿐이에요.”
늙은 도우미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
“그 비둘기는... 사모님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남겨 주신 마지막 선물이었어요. 사모님이 어릴 때부터 꼬박 십 년을 키웠어요. 평소에 얼마나 아끼셨는지... 말도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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