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흐흐흑... 누나, 형아, 죄송해요.”
남자아이는 훌쩍거리며 연신 사과했다.
임수아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괜찮아. 앞으로 조심하면 돼.”
“네, 네.”
여자는 연신 대답하며 아이를 안고 자리를 떴다.
윤시혁은 여전히 굳은 얼굴로 임수아를 바라봤다.
“멍청이.”
그는 갑자기 임수아에게 작게 욕설을 내뱉었다.
“?”
임수아는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윤시혁을 쳐다봤다.
“내가 왜 멍청한데요?”
“여기서 기다려.”
윤시혁은 대답 대신 이 말만 남기고 방을 나섰다.
임수아는 여전히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별다른 질문 없이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잠시 후, 윤시혁이 돌아왔다.
그의 손에 들린 얼음주머니를 본 임수아의 눈빛이 살짝 반짝였다.
윤시혁은 식탁으로 가서 깨끗한 수건을 집어 얼음주머니를 감싼 후, 다시 임수아에게 다가가 머리에 혹이 난 부위에 대주었다.
“제가 할게요.”
임수아는 손을 뻗어 얼음주머니를 받으려 했다.
“가만히 있어.”
윤시혁은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제지했다.
그 말에 임수아는 얌전히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슬쩍 윤시혁을 올려다봤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심기가 불편해 보였지만 얼음찜질을 해주는 손길은 더없이 진지했고 짜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윤시혁을 보며 임수아는 복잡한 감정과 함께 달콤한 기분도 들었다.
윤시혁도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임수아가 다친 것을 보자 마음이 불편해졌고 왜 자신이 여기 서서 임수아의 상처를 찜질해 주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냥, 하고 싶었다.
윤시혁은 그렇게 10분 동안 같은 자세로 임수아에게 얼음찜질을 해주었다.
10분 동안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찜질 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그는 얼음주머니를 탁자 위에 놓고 굳어버린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본 임수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손 괜찮아요?”
“괜찮아.”
윤시혁은 짧게 대답한 후 임수아의 머리를 만져보았다.
아까 부풀어 올랐던 혹은 이미 가라앉아 있었다.
“붓기는 가라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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