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임수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아빠.”
전화는 바로 임정민에게서 온 것이었다.
임정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야, 오늘 저녁에 집에 와서 밥 먹으렴. 너 안 온 지도 꽤 됐잖아. 나도 그렇고 네 엄마도 널 많이 보고 싶어 해.”
그의 말을 들은 임수아의 반응은 차분했다.
‘성혜란이 날 보고 싶어 한다고? 웃기시네... 분명 또 무슨 볼일이 있어서겠지.’
“좋아요, 저녁에 갈게요.”
임수아가 대답했다.
어차피 무슨 부탁이 있어서 부른 거라면, 지금 거절해도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써서 자기를 만나러 올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 그럼 집에서 기다릴게.”
임정민은 연신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으로 저녁 준비를 해 놓으라고 할게.”
이에 임수아는 별다른 반응 없이 덤덤하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치우고 그녀는 차를 몰고 떠났다.
오늘 음원 녹음을 마친 후, 임수아는 곧장 정이안의 집으로 향했다.
내일이면 드디어 프로필 촬영이 시작되기에 그녀는 다소 긴장됐다.
하지만 이번에 임수아에게 연기 지도를 하면서 정이안은 그녀가 연기할 줄은 알지만 연기력이 매우 서툴고 어색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임수아는 워낙 눈치가 빠르고 이해력도 뛰어나서 조금만 짚어줘도 금세 알아듣고 고쳐나갔다.
“좋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첫날부터 너무 많이 배우는 건 좋지 않아요.”
정이안은 이렇게 말하면서 수업을 마무리했다.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주면 소화하기 힘들 것 같아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임수아는 정이안에게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오늘 가르쳐주신 내용, 꼼꼼히 복습할게요.”
“그래요.”
정이안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문득 생각난 듯 임수아에게 물었다.
“내일 프로필 촬영 있죠?”
“네.”
잠시 생각에 잠긴 정이안은 다시 입을 열었다.
“프로필 촬영 때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할 필요 없어요. 감독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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