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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임현우가 왜 여기 있나 했더니, 그녀가 드라마 촬영하는 것을 그가 일러바친 모양이었다. “네.” 임수아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 대답을 들은 성혜란의 얼굴은 금세 굳어졌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임수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미쳤어? 멀쩡한 재벌가 며느리 자리를 놔두고 왜 연예계에 가서 망신을 당하겠다는 거야? 임수아! 너 항상 명심해. 넌 우리 임씨 가문의 둘째 딸이고 윤씨 가문의 며느리라는 걸. 어떻게 천박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을 해! 그건 우리 임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건 물론 윤씨 가문의 명예까지 더럽히는 짓이야!” 거창하게 말을 쏟아낸 그녀는 곧바로 엄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똑똑히 들어! 난 네가 드라마 촬영하는 것을 절대 허락 못 한다. 가서 당장 때려치워! 알아들었어!” 임수아는 차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미 계약을 체결해서 그만둘 수 없어요.” “계약을 했으면 어때? 위약금을 물어주면 될 거 아니야! 얼마야, 내가 낼게!” 성혜란은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듯 거만하게 말했다. 임수아는 성혜란을 잠시 바라보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또박또박 말했다.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에요. 그만둘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성혜란은 얼굴빛이 잿빛으로 변할 정도로 격분하며 이를 악물고 따져 물었다. “너 일부러 나한테 반항하는 거지? 내가 하지 말라는 건 꼭 하려고 들잖아!” 이때, 임현지도 적절한 타이밍에 끼어들어 말했다. “수아야, 제발 철 좀 들어. 엄마 속상하게 하지 말고, 다 너 잘되라고 그러시는 거잖아. 네 현재 신분으로는 연예계에서 드라마를 찍는 건 적절하지 않아.” 임수아는 임현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저 차분하게 성혜란을 바라보며 아주 냉정한 어조로 되물었다. “전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뿐인데, 그게 왜 엄마한테 반항하는 게 되죠? 엄마 마음에 드는 일만 해야 반항 안 하는 거예요? 저도 생각이 있는 사람인데 왜 늘 엄마 뜻대로만 해야 하는데요?” 성혜란은 말문이 막혔다가 다시 날카로운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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