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윤시혁이 즉시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해줬다.
하지만 그의 손이 임수아에게 닿는 순간 임수아는 무언가에 쏘인 것처럼 재빨리 그 손길을 피했다. 마치 맹수 같은 존재를 피하듯이 말이다.
뿌리쳐진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윤시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임수아는 창백한 얼굴로 로비 쪽으로 걸어갔다.
“임수아 씨 지금 어딜 가려는 거에요?”
바로 그때 서윤미가 화가 난 말투로 그녀를 불러세웠다.
“임수아 씨가 우리 언니를 물에 빠뜨려 놓고 사과도 없이 어딜 가요?”
그 말을 들은 임수아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
“제가 하지 않은 일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는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분이 풀리지 않는다면 형부한테 마음껏 고자질해보세요. 형부가 그쪽 편을 들어주게 말이에요.”
그러고는 시선을 윤시혁의 잘생긴 얼굴로 옮기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비꼬는 어조로 말했다.
“뭔 수법이 더 있다면 마음껏 써보시죠. 제가 기다릴 테니깐요.”
그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임수아는 다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몸을 돌리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끝내 끊어진 구슬처럼 눈가를 타고 줄줄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재빨리 손을 뻗어 그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쉬고 허리를 곧게 편 뒤에야 당당하고 냉정한 모습으로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떠나가는 임수아를 바라보던 서윤미가 즉시 윤시혁에게 고자질했다.
“형부, 저년 좀 봐요.”
“됐어, 그만해!”
윤시혁이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서윤미를 꾸짖었다.
서윤미는 갑작스러운 호통 소리에 몸을 움찔했다.
윤시혁은 다소 복잡한 눈빛으로 고개를 돌려 서은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얇은 입술을 열어 한 마디 물었다.
“은채야, 수아가 정말로 너를 밀었어?”
이 말을 들은 서은채의 얼굴이 갑자기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토끼처럼 새빨개진 두 눈으로 상처받은 표정을 지으며 윤시혁을 바라보고는 훌쩍였다.
“시혁아, 너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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