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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서은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여전히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서윤미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져있었고 극도로 격앙된 목소리로 욕을 퍼부었다. “임수아 그 여자는 정말 너무 악독해. 언니를 온천 속으로 밀어 넣을 때 언니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한 거야?” 그녀가 이런 격한 반응을 보이자 서은채의 눈빛이 살짝 반짝였다. 당시 서윤미의 시각에서도 임수아가 자신을 밀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서은채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말했다 “나도 임수아가 그렇게 극단적인 행동을 할 줄은 몰랐어.” “다행히 형부가 제때 나타나서 언니를 구해줬지!” 서윤미는 이 말을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문득 무언가 떠오른 서은채가 하유민을 바라보았다. 하유민도 마침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유민과 그녀의 시선이 마주치자 서은채는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하유민의 그 눈빛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두려움이 남아있는 듯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아주 복잡한 감정이었다. 서은채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입을 열었다. “유민아, 너.” 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하유민이 말을 가로챘다. “은채 언니, 앞으로 임수아 그 미친년에게서 멀리 떨어져야 해요! 다음엔 또 무슨 미친 짓을 할지 누가 알아요? 또 언니를 다치게 하면 어떡해요!” 이 말을 듣고서야 서은채의 미간이 살짝 펴졌다. 서은채는 하유민이 그녀가 스스로 온천에 뛰어드는 걸 보고 나서 임수아를 모함한 줄 알았는데, 둘 다 진실을 모른다는 게 확인되니 그제야 안심이 됐다. “형부도 임수아가 언니를 밀어 넣는 걸 똑똑히 봤으면서 사과만 하라고 하다니. 말도 안 돼! 임수아가 사과를 거부하니까 바로 그만하자고 하잖아. 정말 어이없네!” 서윤미가 다시 분에 차서 말했다. 잠시 후 하유민이 말을 이었다. “오빠는 할머니를 봐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닐까요?” 서윤미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윤씨네 할머니께서 아무리 임수아 편을 들어도 그렇게 시비를 가리지 않을 순 없잖아요. 임수아가 우리 언니를 물에 빠뜨린 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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