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서은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하지만...”
서윤미가 뭐라도 더 말하려는 순간, 서은채가 먼저 말을 끊었다.
“알겠어.”
잠시 멈춘 그녀는 조심스레 다시 물었다.
“그럼 나, 앞으로는 너희 집에 못 찾아가는 거야?”
윤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께서 또 상처받으시는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
그 말과 동시에 그는 냉정하게 말을 맺었다.
“더 할 얘기 없으면 돌아가. 난 아직 일이 남아서.”
서은채는 입술을 더 세게 깨물었다.
핏기가 사라진 입술 끝이 하얗게 질렸다.
몇 초간 침묵한 끝에 그녀는 간신히 말을 뱉었다.
"그래. 그럼 갈게. 시혁아, 건강은 꼭 챙겨."
윤시혁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서은채는 더 말을 하지 말고 서윤미에게 휠체어를 밀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조용히 사무실을 나섰다.
차에 돌아와 문이 닫히는 순간, 서은채의 표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더는 이대로 기다릴 수 없었다.
윤시혁과 임수아가 이혼하길, 그 후 자신을 선택하길 그저 믿고 바라만 보기에는 너무도 시간도 길고 변수도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효진의 생신 연회까지는 아직도 몇 달이나 남아 있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윤시혁과 임수아, 그들이 혹여 다시 정이 들기라도 한다면...
지난번에 임수아를 모함했던 일은 생각보다 효과가 없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더 완벽하고 치밀한 방법이어야 한다.
흠잡을 틈 없이 단번에 두 사람을 갈라놓을 수 있는 그런 수가 필요했다.
...
어느 카페, 프라이빗 룸.
“하유민 씨, 저를 부르신 이유가 뭔가요?”
임현지는 맞은편에 앉은 하유민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하유민은 여유롭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그러고는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임현지 씨, 수아 언니가 많이 질투 나죠?”
그 말에 임현지는 하유민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곧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천진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제가 왜 수아를 질투하겠어요? 우린 자매라고요.”
하유민은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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