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임현지는 이해되지 않았다.
그깟 출신이 뭐라고 사람들의 태도는 그렇게까지 달라지는 걸까.
분명 자신은 임수아보다 훨씬 오래 이 집에 있었고 임씨 가문에서 임수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말이다.
“그리고 말이에요...”
그때, 하유민이 다시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임현지 씨는 혹시 수아 언니가 제 사촌오빠랑 결혼한 거, 질투 안 나세요?”
그 말을 들은 임현지는 순간 하유민을 올려다보았다.
짧은 정적 후,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질투요? 그야 당연히 조금은 나죠. 수아처럼 윤 대표님 같은 완벽한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부러워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저는 그보다도 수아가 정말 잘 돼서 기쁘답니다.”
“기쁘다고요? 하하하!”
하유민은 곧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내 웃음을 거두며 차갑고 비웃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임현지 씨, 그 가식 좀 그만해요. 제가 모를 줄 아세요? 시혁 오빠를 좋아하시잖아요.”
임현지의 마음속에는 순간적으로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단 한 점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놀란 표정으로 하유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민 씨, 아무 말이나 막 하시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아무 말이나 막 했다고요? 임현지 씨가 시혁 오빠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그러고는 갑자기 또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 마세요. 제가 오늘 이렇게 부른 건 굳이 그 비밀을 들추려는 게 아니라 도와드리려고요.”
도와준다고?
그 말에 임현지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흥미가 동한 것이다.
임현지는 고개를 살며시 저으며 말했다.
“지금 하신 그 말씀, 잘 이해가 안 되네요.”
하유민은 임현지를 똑바로 쳐다보며 또박또박 되물었다.
“그 자리를 대신하고 싶지 않으세요?”
잠시 말을 멈췄던 그녀는 더 낮고 유혹적인 목소리로 덧붙였다.
“시혁 오빠가 탐나지 않으세요?”
임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유민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천천히 말을 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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