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화

임수아는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졌다. “염치도 없는 자식.” 임수아는 손을 뻗어 그를 밀어냈다. ‘정말 수치심이라고 없는 사람이네.” “시혁 씨. 전 동의한 적도 없어요. 어젯밤 시혁 씨 행동은 성폭행이나 다름없다고요.” 임수아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윤시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무심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래? 그러면 나 고소할 생각이야?” 임수아는 분노에 이를 꽉 깨물고 그를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염치없는 자식.” 말을 마친 그녀는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내려와 참혹하게 찢긴 드레스를 몸에 감싼 채 욕실로 향했다. 하지만 앞으로 걸어가려니까 여전히 비틀거렸다. 두 다리는 힘이 빠져 후들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겨우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욕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을 때,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목 곳곳에는 키스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심지어 가슴에도 여러 개나 있었다. ‘이런 제기랄. 짐승보다도 못한 자식.’ 욕설을 퍼부으며 샤워를 마친 그녀는 곧장 1층으로 내려갔다. 몸에 난 흔적 때문에 도저히 밥상 앞에 앉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한효진에게 한마디하고는 집을 나섰다. 그녀는 곧장 더빙 작업을 위해 운전해서 녹음실로 향했다. 점심때, 임수아는 남지희와 바람 숲 레스토랑에서 밥 먹기로 했다. 임수아를 보았을 때.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임수아 목에 난 키스 자국을 봤을 때 남지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녀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쯧쯧쯧. 보아하니 어젯밤 많이 거칠었나 봐.” 임수아가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어제 일부러 그런 거지? 시혁 씨가 내 뒤에 있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물었던 거지?” 남지희가 눈을 깜빡이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래. 난 시혁 씨한테 네가 이제는 그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약간의 위기감을 심어줘야 해. 그래야 너를 더 소중히 여기고, 너한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