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한번 확인해 볼래?”
강미래가 갑자기 물었다.
임수아는 길고 짙은 속눈썹을 느리게 깜빡였다.
부정할 수 없었다.
그의 반응이 어딘가 조금은 기대되었다.
“어떻게?”
전화기 너머, 강미래의 목소리는 장난기가 한껏 섞여 있었다.
“그 사람, 너한테 영상 준 거. 그거 당장 해명하라고 보낸 거잖아? 그러면 그냥 가만히 있어봐.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 사람 반응부터 보자고.”
임수아는 잠시 침묵했다.
생각에 잠긴 듯했다.
30초쯤 지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좋아.”
전화를 끊고 난 임수아는 문득 뭔가 떠오른 듯 휴대폰을 들었다.
그리고 송기백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송기백 씨, 안녕하세요. 그... 굳이 친구분께 부탁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영상은 제가 받았거든요.”
임수아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받으셨다고요?”
잠깐 놀란 듯한 침묵 뒤, 송기백이 되물었다.
“네.”
송기백은 조용히 눈을 가늘게 뜨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씁쓸한 웃음과 함께 한마디 내뱉었다.
“도움 못 드려서 아쉽네요.”
“그래도 고맙습니다.”
임수아는 감정 없이, 짧게 예의를 차렸다.
“그러면 친구한테 연락해서 괜찮다고 할게요.”
“네, 부탁드려요.”
임수아는 그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임수아의 전화가 끊기자마자 송기백은 곧장 골든 호텔 지배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기백 님.”
상대는 극도로 조심스러운 말투였다.
송기백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임수아 씨한테 CCTV 영상 줬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호텔 지배인은 잔뜩 긴장한 채 대답했다.
그리고 곧바로 해명을 덧붙였다.
“그렇지만 정말 제 잘못은 아닙니다! 윤 대표님의 비서에게서 먼저 연락이 와서 사모님께 영상 넘기라는 지시를 받았거든요. 윤 대표님의 명령이라 거절할 수 없었어요.”
그의 말을 들은 송기백의 눈매가 살짝 좁혀졌다.
“윤시혁 씨요?”
“예, 윤시혁 대표님 말입니다.”
호텔 지배인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을 이어갔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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