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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어느새 이틀이 지났다. 그날 저녁, 임수아는 한효진의 연락을 받고 저녁 식사 자리에 나갔다. 약속된 시간, 그녀는 바람숲이라는 프라이빗 한식당의 룸에 제시간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소파에 앉아 있는 윤시혁을 본 임수아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 자리에 윤시혁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어쩌면 한효진에게서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됐으니 둘이 먼저 식사하라는 연락이 곧 올 거라는 것도 이미 예상했다. 그녀가 들어서자 윤시혁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녀를 보는 윤시혁의 눈길이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길고 날카로운 눈매가 가늘게 좁혀졌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는 건 쉽지 않았다. 며칠째 윤시혁의 기분은 내내 언짢았다. 윤정후 집에 머무는 동안 임수아는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 그가 집을 나가 있는 건 신경도 안 쓰는 듯했다. 그는 문득 예전의 임수아가 떠올랐다. 그때는 자기가 집에 안 들어오기만 하면 문자며 전화며 끊임없이 쏟아졌는데. 그런데 지금은? 전화는커녕, 메시지 하나 없었다. 마치 윤시혁이라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무관심했다. 그 시절의 임수아는 귀찮았지만 지금의 임수아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었다. 임수아는 그에게 말도 건네지 않았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식탁 쪽으로 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한효진에게서 전화가 왔다.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둘이 먼저 식사하라고 했다. 전화를 끊은 임수아는 담담히 윤시혁에게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메뉴판을 집어 들더니 주문을 시작했다. 딱 두 가지 요리만 고르고 나머지는 셰프에게 맡겼다. 식사가 반쯤 지났을 무렵, 결국 윤시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답답함이 한계에 다다른 듯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임수아를 바라봤다. 비꼬는 투로 묵직한 말이 튀어나왔다. “남편이 며칠째 집에도 안 들어오는데 아내라는 사람은 관심이 아예 없네?” 임수아는 고개를 들지도 않고 반찬을 집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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