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웨이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 없이 임수아를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는 임수아를 부축해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버튼을 눌렀고, 임수아는 그녀에게 기대어 꼼짝하지도 못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그녀는 임수아를 부축해 방으로 걸어갔다.
방문 앞까지 도착해서 방 키를 꺼내려던 때, 인사불성이었던 임수아가 갑자기 눈을 떴다.
임수아는 몸을 일으켜 상대의 목을 조르면서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상대는 머리가 ‘쿵’하고 벽에 부딪혀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임수아를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내가 왜 아무렇지도 않냐고?”
임수아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채 상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분명... 그 술을 마셨잖아.”
상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내 눈앞에서 그 술을 마신 거 봤는데... 왜 아무렇지도 않은 거지?’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바로 성미연의 매니저인 심수빈이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임수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처음에 웨이터가 술잔을 깨뜨렸을 때부터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는데 웨이터가 다시 술을 따라주겠다면서 룸에서 나갔을 때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룸 안에 분명 술도 있고, 술잔도 있었는데 밖으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이어 성미연까지 술을 권하자 그 웨이터가 아마 성미연이 매수한 사람일 거라고 짐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욱진이 대신 마셔주면 안 되냐고 했을 때 안된다면서 자기가 먼저 석 잔을 연달아 마신 것은 임수아가 꼭 마셨으면 했기 때문이다.
임수아는 이로써 그녀한테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성미연은 그녀가 술을 마신 줄 알았지만 사실 일부러 다른 한 손으로 술잔을 가린 틈을 타 술을 외투 소매에 부은 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욱진이 불려간 것도 어쩌면 성미연의 짓일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임수아의 표정은 싸늘하게 변해버렸다.
그녀는 심수빈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말해. 성미연이 나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심수빈은 고개를 돌려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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