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화
그 여자에 뒤에 있던 임수아와 남지희가 동시에 얼어붙었다. 둘은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눈빛 속에 진한 충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남지희가 고개를 살짝 돌려 임수아 귀에 바짝 붙어 속삭였다.
“야, 이거 완전 핵폭탄급 사건 아니야?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저기 앞에 있는 사람, 진짜 네 시어머니 맞지?”
임수아는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우리 둘 다 잘못 본 거 아니야.”
남지희는 입을 떡 벌렸다.
“그... 그럼 저 여자가 진짜 네 시아버지의 내연녀가 맞네?”
임수아는 말없이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난감한 심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남지희는 앞에 있는 여자를 슬쩍 훑어보더니 나이를 가늠하곤 슬그머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네 시아버지 대단하시네. 아직도 녹슬지 않으셨어.”
“...”
임수아는 한숨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째려봤다.
남지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다시 시선이 앞쪽의 하경림에게로 향했다.
하경림은 여자의 말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정말 뻔뻔하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여자를 노려봤다.
그러나 여자는 입을 가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경림 씨, 말문이 막히니까 욕부터 하시지 말고요. 재훈 씨랑 하경림 씨 사이에 아무 감정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쯤에서 이혼하는 게 서로한테도 좋은 일 아니겠어요?”
“너... 너 진짜!”
하경림은 순식간에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고 분노를 삼키지 못해 가슴이 심하게 들썩거렸다.
“그건 나랑 내 남편 사이의 문제야! 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라고!”
여자는 올려 묶은 머리를 매만지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하지만 재훈 씨는 이제 그쪽 얼굴 보는 것조차 싫어하는걸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대신 나왔잖아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하경림은 창백해진 얼굴로 문틀을 붙잡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여자의 기세가 너무 당당해 듣는 사람마저 속이 부글부글 끓을 지경이었다. 그걸 본 임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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