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화
민서후가 ‘액션’ 하고 입을 떼자 임수아의 눈빛이 확 달라졌다. 그녀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때리지 마세요! 전 정말 그런 짓을 한 적이 없어요!”
곧이어 옆에서 날카롭고 사납게 윽박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이년을 두들겨 패! 감히 내 남자한테 꼬리 치다니, 오늘 내가 반드시 네 가죽을 벗겨놔야 속이 시원하겠어!”
손시연은 자기 머리를 감싸안은 채 울면서 버텼다. 머리만은 지켜야 한다는 본능적인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상대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명령을 내렸다.
“저년의 옷을 벗겨! 제대로 혼내줘야겠어. 그래야 다시는 까불 생각을 못 하지!”
여자의 말이 떨어지자 그녀의 졸개들이 손시연에게 다가와 옷을 벗기려 했다.
그 순간, 손시연의 눈동자가 극도의 공포와 절망으로 물들었고 그녀는 온몸을 흔들며 미친 듯이 저항했다.
“안 돼! 하지 마! 손대지 마! 살려주세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몸부림치는 와중에 그녀는 마치 궁지에 몰린 새끼 늑대처럼 한 여자의 팔을 낚아채더니 이빨로 꽉 물어버렸다.
“이년이, 감히 날 물어?”
여자는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팔을 빼내고 그대로 손시연의 뺨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
짝.
묵직한 소리와 함께 손시연은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그러나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들자 그녀의 눈빛이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겁에 질려 흔들리던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그 자리를 서늘한 기운이 집어삼켰다. 손시연의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금세라도 폭발할 듯한 잔혹한 기세가 번뜩였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손시연은 손등으로 뺨을 만져보더니 그대로 고개를 들어 자신을 때린 여자를 노려봤다. 그리고 한마디 말도 없이 달려들어 여자의 머리채를 거칠게 움켜쥐고는 옆에 있는 벽에 힘껏 박았다.
쾅.
순식간에 벌어진 광경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었고 충격과 두려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손시연을 바라볼 뿐이었다.
“뭐 해! 전부 덤벼!”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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