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어디야?”
윤시혁의 목소리는 낮고 억눌려 있었고 나른함이 묻어났다.
“윤 대표님, 무슨 일이죠?”
임수아는 대답 대신 되물었다.
“할머니께서 너 데리러 가래.”
윤시혁이 말했다.
임수아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그렇지, 할머니가 아니었다면 그가 먼저 전화를 걸 리 없겠지.’
“신경 쓰지 마세요. 알아서 갈게요.”
덤덤하게 말하고 임수아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윤시혁의 전화는 임수아의 기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남지희와 계속 술을 마셨고 둘 다 기분 좋게 취할 때까지 마신 후에야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남지희는 집에 있는 기사를 불러와 임수아도 함께 태워서 본가까지 데려다줬다.
차에서 내린 임수아는 비틀거리며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윤시혁이 떡하니 거실에 앉아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게다가 딱 봐도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임수아가 술에 잔뜩 취한 모습을 보자 그의 미간이 곧바로 찌푸려졌다.
윤시혁은 소파에서 일어나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렇게 취하도록 마시고 왜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안 했어? 어떻게 온 거야?”
임수아는 소파를 붙잡고 몸을 가누며 붉게 물든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요? 지금 저 걱정하시는 거예요? 큭...”
가볍게 웃은 후, 그녀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지금 집에 아무도 없잖아요. 윤 대표님, 굳이 걱정하는 척 연기 안 하셔도 돼요.”
그녀의 말을 들은 윤시혁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연기라고?”
그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식었다.
“아닌가요?”
임수아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그럴 시간 있으면 서은채나 더 신경 쓰세요. 결국, 그쪽이야말로 윤 대표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잖아요.”
약간 빈정거리는 그녀의 말에 윤시혁의 얼굴은 오히려 조금 풀렸다.
윤시혁은 갑자기 얄밉게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임수아를 흘끗 쳐다봤다.
“내가 은채 병원에 데려다줘서 화났어?”
임수아는 그의 시선을 마주하며 표정을 굳히고 입술을 열었다.
“당연히 화나죠! 다른 때는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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