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화
저녁에 임수아는 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술만 잔뜩 마셨으니 위가 편할 리 없었다.
토사물은 온통 노란 액체였다.
“너, 일부러 그랬지!”
윤시혁은 임수아를 쏘아보며 한 글자 한 글자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임수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잠시 후, 그녀는 다시 말했다.
“윤 대표님, 이런 작은 일로 저를 혼내거나 때리지는 않겠죠?”
윤시혁은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옷을 훑어보고 임수아를 쳐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임수아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
엉망이 된 윤시혁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토하고 나니 속도 한결 편안해진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전 내내 더빙 작업을 이어갔고 점심시간을 쪼개 민서후를 만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서야 임수아는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손시연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임수아는 진심으로 기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맡고 있던 더빙을 대충 넘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오히려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저녁, 더빙 스케줄을 모두 소화한 임수아는 라온호텔을 향해 액셀을 밟았다.
룸에 도착하니 민서후 가족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임수아를 본 장문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하게 밝아졌다. 그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소파에서 일어나 절뚝거리며 임수아에게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본 임수아 역시 서둘러 그녀에게 다가가 팔을 잡아 부축했다.
“아주머니, 천천히 걸으세요.”
임수아의 도움으로 다시 소파에 앉은 장문희는 그녀의 손을 따뜻하게 잡고 상냥하게 물었다.
“내가 수아라고 불러도 될까?”
임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물론이죠.”
장문희는 약간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야, 그날 너무 고마웠어. 정말이야. 아줌마가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름 물어봐도 안 가르쳐주고 전화번호 알려달라고 해도 안 알려주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