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화
윤시혁이 고개를 들었다. 눈앞으로 세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고 그의 미간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여기서 뭐해.”
윤재훈이 낮게 물으며 잠시 뜸을 들였다.
“아까 은채가 전화했을 때는 못 온다더니, 지금은 왜 여기 있어?”
윤재훈과 함께 온 이는 서은채, 서윤미 자매였다.
윤시혁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때는 일이 있어서요. 지금은 정리됐고 할머니께서 수아를 데려오라 하셔서 왔습니다.”
순간 공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서은채는 입술을 가볍게 깨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재훈은 미간을 좁히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조금 전 은채가 식사하다가 몸이 좋지 않았다. 네가 왔으니 은채를 데려다 줘. 가는 길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곤란하잖아.”
윤시혁은 바로 잘라 말했다.
“제가 수아를 데려가지 않으면 할머니께 뭐라고 설명드리죠.”
서은채의 얼굴빛이 순간 굳었다. 이 자리에서까지 거절할 줄은 생각지 못한 것이다.
윤재훈의 표정도 험악해졌다.
“임수아도 다 큰 어른이잖아. 혼자 돌아간다고 무슨 문제가 있겠어? 반드시 네가 데려가야 해?”
그때 옆에서 밝지만 단단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아버님, 그 말씀은 좀 이상해요. 저도 어른이니 혼자 집에 가는 건 당연히 괜찮아요. 다만... 남편이 아내를 데리러 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않나요? 반대로 서은채 씨도 성인이니까 혼자 돌아가도 문제없고요. 게다가 옆에는 서윤미 씨도 함께 있잖아요. 아니면 서은채 씨는 특별 대접을 받아야 해서 두 사람이 붙어 모셔야만 하나요?”
“무슨 특별 대접이니, 말이 왜 그렇게 각박해.”
윤재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은채가 몸이 안 좋다잖아. 윤미 혼자서는 혹시 무슨 일 생기면 감당 못할 수도 있지 않겠어.”
임수아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부드럽게 받아쳤다.
“그럼 간단하죠. 아버님이 직접 두 분을 모셔다 주시면 돼요. 늘 서은채 씨를 며느리처럼 챙기셨잖아요. 아버님이 데려다 주셔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그런데 왜 굳이 시혁 씨가 가야 하죠?”
윤재훈은 말문이 막혀 잠시 침묵했다.
임수아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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