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즈음, 의사가 마침내 나왔고 의사는 서둘러 윤시혁 앞에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윤 대표님, 저희가 이미 서은채 아가씨의 위세척은 마쳤습니다. 하지만 아가씨 몸속에 남아 있는 최음제의 약효가 너무 강해서 앞으로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누군가 곁에서 지켜야 합니다.”
“만약 약효가 다시 나타나면, 우선 아가씨께서 스스로 견디도록 하고 도저히 버티지 못할 때만 진정제를 투여하겠습니다.”
윤시혁은 미간을 굳게 찌푸렸다.
“알겠어요.”
잠시 뒤, 서은채는 병실로 옮겨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은채는 천천히 눈을 떴다.
곁에 서 있는 윤시혁을 보자 서은채의 눈가가 단숨에 붉어졌다.
서은채는 얼굴을 돌려 시선을 피하며 조용히 흐느꼈다.
그런 서은채를 바라보며 윤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꽤 오랫동안 울어도 반응이 없자 서은채의 마음은 더 깊이 가라앉고 불안으로 휩싸였다.
잠시 후, 서은채는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윤시혁을 바라보았다.
“시혁아...”
막 입을 열려는 순간 윤시혁이 끊었다.
“아직 불편한 데는 없나?”
서은채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 이제 괜찮아.”
“그래.”
짧게 대답한 윤시혁은 병상 옆 의자에 앉았다.
서은채는 붉은 입술을 세게 깨물었고 몇 초간 망설이다 끝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시혁아, 왜... 왜 나를 도와주지 않은 거야?”
그 질문에 윤시혁의 얼굴빛이 다시 어두워졌다.
“은채야, 나는 아내가 있는 사람이야.”
낮은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서은채는 입술을 깨물며 속삭였다.
“하지만... 하지만 시혁 너는 곧 임수아와 이혼할 거잖아.”
그 순간, 윤시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서은채의 말에 강한 거부감이 치밀었다.
“지금 임수아는 여전히 내 아내야.”
윤시혁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은채야, 네가 나에게 그런 걸 요구한다는 건... 내 아내를 어디에 두라는 거지?”
윤시혁의 어조에는 이미 날 선 기운이 서려 있었다.
서은채는 얼어붙은 듯 말을 잃었다.
윤시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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