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화
이 말을 들은 윤시혁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은채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나, 나도 몰라. 그저... 너무 괴로워. 시혁아, 빨리 와서 나 좀 도와줘. 흑흑...”
말을 이어가던 서은채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어디에 있어?”
윤시혁은 더는 지체하지 않고 묻는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차 키를 움켜쥐고 곧장 밖으로 나섰다.
“나, 나 화동 호텔 1416호야. 어서 와. 아!”
그 말을 끝으로 서은채 쪽 전화는 뚝 끊겼다.
윤시혁은 눈썹을 바짝 찌푸리며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호텔에 도착해 방 앞에 선 윤시혁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에서야 문이 열렸다.
윤시혁이 안으로 들어서자 휠체어에 앉아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서은채가 보였다.서은채의 표정은 극심한 고통에 일그러져 있었다.
서은채는 끊임없이 몸을 비틀며 애원했다.
“시혁아, 드디어 왔구나. 흑흑... 도와줘, 제발 도와줘.”
“은채야, 무슨 일이야? 어디가 아픈 거야?”
윤시혁은 몸을 낮추어 서은채를 바라보며 걱정스레 물었다.
“나, 나 너무 뜨거워...엄청나게 뜨거워. 가슴속에 불덩이가 활활 타는 것 같아. 가려워 마치 수천수만 마리 개미가 내 온몸을 기어 다니는 것 같아. 시혁아, 날 좀 도와줘...”
서은채는 말을 끝내자 곧장 윤시혁에게 몸을 던지며 윤시혁의 옷을 벗기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윤시혁은 재빠르게 서은채의 손을 붙잡았다.
윤시혁의 눈빛에는 깊은 걱정이 어려 있었다.
‘이 증상은 약에 중독된 건가?’
그 생각이 스치자 윤시혁의 얼굴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은채야, 넌 약에 당한 거야. 지금 당장 병원에 가자, 데려다줄게.”
윤시혁은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서은채는 윤시혁을 힘껏 붙잡았다.
“안 돼, 시혁아, 나 병원 안 갈 거야. 지금 너무 괴로워. 병원 가면 이미 늦었어. 시혁아, 제발 도와줘, 부탁이야...”
서은채는 울먹이며 말하면서 다시 윤시혁의 셔츠 단추를 풀려 했다.
이에 윤시혁은 서은채의 손을 단단히 붙잡으며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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