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화
그 기분은 정말 끔찍했다.
“임수아!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윤시혁의 이마에는 이미 땀이 맺혀 있었다.
산 아래에서.
서윤미는 모기에게 잔뜩 물린 탓에 팔이며 목이며 얼굴까지 퉁퉁 부어 있었다. 그녀는 가렵다는 듯 긁적이며 서은채를 향해 물었다.
“언니, 이렇게 오래 못 찾은 거면 임수아 진짜 무슨 일 당한 거 아니야?”
서은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어.”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산 위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내려온 건 윤시혁이었다. 평소의 여유로운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눈빛에는 오직 불안이 가득했다. 그의 품에는 기절한 듯 축 늘어진 여인이 안겨 있었다.
“형부, 찾으셨어요?”
서윤미가 급히 다가왔다.
“비켜.”
윤시혁은 싸늘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그 기세에 서윤미는 몸을 움찔하며 몇 걸음 물러섰다.
윤시혁은 임수아를 품에 꼭 안은 채 서은채 곁을 스쳐 지나갔다. 마치 이 자리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윤정후도 서둘러 뒤따랐다.
그 광경을 본 서은채의 가슴은 비수에 꽂힌 듯 아팠다.
차에 오르자마자 윤정후는 곧장 병원으로 핸들을 꺾었다.
뒷좌석에서 윤시혁은 임수아를 품에 안고 있었다. 보물이라도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길이었다.
임수아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윤시혁은 굳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녀의 부어오른 이마와 뺨에 난 자잘한 상처들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눈동자 깊은 곳에서 억눌린 분노와 알 수 없는 연민이 동시에 번졌다.
윤정후는 백미러로 윤시혁을 보며 말했다.
“형,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보기에 큰 상처는 아닌 것 같아. 곧 괜찮아질 거야.”
그 말을 들은 윤시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누가 걱정한대.”
그의 목소리는 딱딱하고 냉정했다.
윤정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처음 임수아를 발견했을 때 살벌한 기운으로 주변 공기까지 얼려버린 게 누구였던가.
그녀를 안고 산길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딜 뻔한 것도, 지금 이 순간조차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그녀만 바라보는 것도 다 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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