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4화
하유민은 고개를 들어 윤정후를 바라봤다. 그가 도대체 왜 저렇게 확신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윤정후는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댄 채 다리를 꼬고 앉고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냥 쉽게 말할게. 지난번 파티에서 우리 형이 마신 술, 원래는 서윤미가 강선우한테 먹이려고 준비한 거였어. 그 술에 약이 들어 있었지. 그 약이 워낙 독해서 여자를 안 건드리면 도저히 해결이 안 될 정도였어. 그때 서윤미가 은채 누나를 형 있는 방으로 불렀어. 은채 누나더러 형을 좀 도와주라는 거였지.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 형은 은채 누나를 방에서 내쫓았어. 그러니까 생각해 봐. 형이 은채 누나가 약에 당했다고 해서 그럴 사람이겠어?”
그 얘기를 들은 순간, 하유민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하유민은 순간 제자리에 얼어붙었다가 곧이어 정신을 차리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그럼 오빠는 나중에 어떻게 해결한 거야?”
윤정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히 말했다.
“임수아를 찾았지.”
“뭐라고? 오빠가?”
하유민은 깜짝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윤정후가 곧바로 그녀의 말을 잘라냈다.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야. 임수아는 우리 형의 아내잖아. 아내를 찾는 게 당연한 거지. 내가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딱 하나야.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형은 임수아 말고 다른 여자한테 손대지 않는다는 거라는 말이지.”
하유민은 말문이 막혔다.
정말 그런 걸까?
만약 윤정후의 말이 사실이라면... 서은채와 서윤미가 그녀에게 했던 말은 모두 거짓이란 뜻 아닌가?
하유민은 가슴이 요동쳐 도저히 진정이 되지 않았다.
“아까 하려던 얘기를 마저 해봐.”
그때 고태현이 조용히 하유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시혁이가 너를 데리고 임수아와 함께 서씨 가문 저택에 갔다고? 그다음은 어떻게 됐어?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데?”
윤정후도 눈썹을 살짝 찌푸리더니 거들었다.
“그러니까. 그 말, 정말 은채 누나랑 서윤미한테서 들은 거야?”
한참 동안 침묵하던 하유민은 결국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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