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오영은에게 예고편을 한 번 더빙하게 할 거야.”
여기까지 말한 황영진은 잠시 멈칫한 뒤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오영은이 더빙한 예고편과 네가 더빙한 걸 함께 온라인에 올릴 거야.”
이 말을 들은 임수아는 바로 이해했다.
오영은의 팬들이 오영은의 목소리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니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것이다.
“알겠어요.”
임수아가 대답했다.
비록 오영은의 목소리가 어떤지 모르지만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황영진은 임수아에게 몇 마디 위로를 건넨 뒤 전화를 끊었다.
임수아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한 뒤 나오자마자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임수아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고는 전화를 받으며 이를 악물고 따졌다.
“남지희! 어젯밤 왜 안 도와줬어!”
남지희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에이! 너희 부부 사이에 내가 어떻게 끼어들어! 하지만 수아야, 어젯밤 네가 무대에서 춤출 때 윤시혁이 계속 너를 보고 있었어. 게다가 네가 선용이랑 춤추는 걸 보자마자 안색이 확 변하더니 바로 널 끌고 갔지. 이게 무슨 의미겠어? 윤시혁이 널 질투했다는 거야!”
여기까지 말한 남지희가 다시 감탄사를 내뱉었다.
“쯧쯧! 내 생각엔 윤시혁 마음속에 네가 아예 없는 건 아닌 것 같아!”
남지희의 말을 들은 임수아는 조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건 그저 윤시혁의 소유욕일 뿐이야. 내가 아직 본인 아내라고 생각해 다른 남자와 춤추는 걸 보고 자신의 자리에 누군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느낄 뿐이지.”
하지만 남지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단지 그것뿐이라면 윤시혁은 서은채를 둔 채 널 데리고 가지 않았을 거야.”
이 말에 임수아는 침묵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윤시혁과의 관계에 대해 임수아는 이미 모든 희망을 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그 어떤 환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남지희와 잠시 수다를 떨다가 전화를 끊은 뒤 점심쯤 한효진의 전화를 받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애교 넘치는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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