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윤시혁이 입을 열자 옆에 있던 서은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임수아는 한 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돌려 윤시혁의 시선을 맞받아쳤다. 그녀는 비웃듯이 반문했다.
“지희는 단지 서은채 씨가 내연녀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말했을 뿐 실제로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잖아요. 왜 그러세요? 시혁 씨는 이 말이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윤시혁과 임수아의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히며 불꽃이 튀는 듯했다. 물뿌린 듯 조용해진 방안에 긴장감이 흘렀다.
순간 모두가 말을 잃었다.
결국은 윤시혁이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임수아의 시선을 피했다.
“식사나 하자.”
이 모습을 본 남지희는 입꼬리를 올리며 속으로 임수아를 칭찬했다.
‘수아야, 아주 잘했어!'
하지만 나머지 세 사람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건 윤시혁이 임수아에게 머리를 숙인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 사실을 눈치챈 서은채는 가슴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분노의 불길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임수아와 남지희의 등장에 입맛이 떨어져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식사 후 남지희는 서윤미와 서은채 자매를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했다.
임수아는 남지희의 차를 타고 왔기에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남지희는 임수아를 윤시혁의 차에 밀어넣었다.
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참 후 윤시혁이 임수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수...”
그러나 막 말을 꺼내려는 순간 임수아가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시혁 씨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윤시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임수아의 예쁜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도 나타나지 않았고 그녀는 그저 앞을 바라보기만 했다.
“저는 제 사람을 지극히 편애하는 성격이에요. 제 친구를 탓하려는 건 용납 못 해요.”
윤시혁은 잔뜩 굳은 얼굴로 임수아를 바라보다가 깊게 숨을 내쉬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이성적이지 않은 생각이야.”
“그래요. 전 원래부터 이성적이지 않았어요.”
임수아는 홱 돌아서며 윤시혁을 노려보았다. ‘어쩔건데?’라는 의미가 담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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