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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눈 깜짝할 사이 나는 주현욱과 결혼한 지 어느덧 삼 년이 되었다. 어느 날, 한바탕 사랑을 나눈 뒤 그가 갑자기 나를 끌어안고는 내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고 낮게 물었다. “하영아, 나한테 솔직히 말해 줘. 너 아직도 춤을 추고 싶어?” 나는 잠시 멍해졌다. 대답은 당연히 추고 싶었다. 춤은 내 인생을 차지해 왔고 이미 나 자신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나는 늘 무대 위에 서 있었다. 다만... 내 걱정을 알아챈 주현욱이 조용히 말했다. “하영아,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용감해. 그때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넌 피해자일 뿐이야.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도 숨을 이유도 없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현욱의 눈빛이 내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마침내 나는 마음속에 남아 있던 우려를 걷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3개월 후, 나는 다시 발레복을 입고 무대 위에 섰다. 인터넷은 늘 빠르게 변해 삼 년 전의 뉴스는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이제 객석을 내려다보면 나를 향한 것은 오직 감상의 시선뿐이었다. 게다가 주현욱은 내가 피해자일 뿐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기에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팔을 들어 수없이 반복해 왔던 것처럼 회전하고 도약했다. 무대 아래의 주현욱은 무대 위에서 백조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심하영을 바라보다가 15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가 혼약을 이행하겠다며 그녀를 찾아갔던 그날이 사실은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 그보다 훨씬 전 주현욱은 이미 심하영을 만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심하영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때 주현욱은 큰 병을 앓고 있어 생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주씨 가문 사람들은 한순간에 등을 돌렸고 그는 거의 버려진 존재가 되었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발레복을 입은 한 어린 소녀가 실수로 그의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혼자서 조용히 울고 있는 주현욱을 보자 소녀는 자신의 막대사탕을 꺼내며 환하게 웃었다. “오빠, 울지 마요. 제가 사탕 줄게요. 그러니까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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