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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한오 그룹은 이미 저물어 가는 해처럼 기울고 있었다. 한때는 입만 열면 ‘박 대표님’을 외치던 협력사들마저 하나둘 등을 돌렸다. 그룹이 파산 직전까지 몰리자 박훈은 마지막으로 한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심하영의 아버지, 심진석이었다. 박훈은 심진석이 손을 내밀어 주기만 한다면 이번 위기는 반드시 넘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요청에 심진석은 해외의 사업이 바빠 움직일 수 없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박훈은 심진석이 이 일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때 박훈의 머릿속에 심영지가 떠올랐다. 심영지가 나서서 아버지를 설득해 준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심영지는 자신을 사랑하고 또 그 누구보다도 선한 사람이기에 심진석처럼 냉정하게 외면하지는 않을 거라 믿었다. 박훈은 미슐랭 레스토랑 최상층의 가장 좋은 자리를 예약하고 심영지에게 초대 문자를 보냈다. 게다가 일부러 단정히 차려입고 약속 시간보다 삼십 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록 심영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설마 잊은 걸까? 그럴 리 없어. 그동안 약속할 때마다 영지는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어.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박훈은 곧바로 비서를 불렀다. “심씨 가문으로 가.” 삼십 분 뒤, 박훈이 심씨 가문의 저택 앞에 도착해 막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안쪽에서 마이바흐 한 대가 빠져나왔다. 창문 너머로 풀 메이크업을 한 심영지의 정교한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당연히 그녀가 자신의 약속 장소로 향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마이바흐는 레스토랑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 의문이 든 박훈은 비서한테 따라가라고 했다. 도착하자 박훈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영지가 그를 바람맞힌 이유는 고작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박훈은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 심영지의 방 앞에 섰다. 문을 열려던 바로 그 순간, 안쪽에서 웃음 섞인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영지야, 박 도련님이 최고급 레스토랑을 잡아 놓고 널 기다리고 있다던데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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