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그 후 일주일 동안 박훈은 정신없이 바빴다. 그는 홍보팀을 지시해 사진과 영상은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했고 몇 사람을 앞세워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떠넘겼다.
며칠 연속 폭락하던 한오 그룹의 주가는 그제야 겨우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박훈은 사무실을 나섰다. 한때는 의기양양하던 미남 대표였지만 이제는 턱수염이 덥수룩하고 눈 밑에는 짙은 그늘이 내려앉아 몹시 수척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졸리지 않았다. 심하영이 정말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는 며칠 동안 수많은 사람을 시켜 찾았지만 알아낸 건 그녀가 한 교차로에서 택시에 올랐다는 사실뿐, 그 이후의 행적은 완전히 묘연했다.
하지만 심씨 가문에서는 이미 심하영을 내쳤기에 그녀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은 박훈뿐이다. 그런 그녀가 도대체 어디로 갈 수 있을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박훈은 두통이 다시 밀려와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집에 돌아가 조금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순간 전화가 울렸다.
“대, 대표님! 큰일 났어요!”
박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또 무슨 일이야? 사진 사건은 다 정리됐잖아. 뭘 그렇게 호들갑이야.”
비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대표님, 세강 그룹에서 투자를 철회하겠대요.”
그 말을 듣자 박훈은 비틀거리며 한 걸음 물러섰고 하마터면 중심을 잃을 뻔했다.
한오 그룹은 1년 전 수천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금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회사의 현금은 거의 전부 그 프로젝트에 투입된 상태였다.
세강 그룹은 핵심 투자자 중의 하나이기에 만약 그들이 손을 떼면 한오 그룹의 자금줄은 순식간에 끊어져 파산할 수 있다.
박훈은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결국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전화기 너머에서 비서의 목소리가 다급히 들려왔다.
“대표님? 대표님, 왜 말씀이 없으세요?”
박훈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바깥은 이미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한오 그룹이 위기에 처한 사이에 대신 책임을 뒤집어쓰게 했던 몇몇이 일제히 배신했다. 심지어 사진과 영상의 고화질 원본까지 공개해 버렸다. 분노한 네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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