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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감옥으로 이송되는 날, 날씨는 흐리고 추웠다. 주여린은 죄수복을 입은 채 멍한 표정으로 여경에게 이끌려 기계적으로 걸어가다가 흐릿한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헝클어진 머리와 푹 패어 들어간 얼굴, 그리고 생기를 잃은 퀭한 눈동자까지, 예전의 아름답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악.” 주여린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여경을 뿌리치더니 미친 듯이 머리로 유리창에 박았다. “이거 놔. 나 주여린이야. 신지환이 제일 사랑하는 주여린이라고. 나를 이렇게 가두면 안되지. 신지환. 지환아, 살려줘.” 여경들이 우르르 달려가 주여린을 제압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주여린의 반항은 점점 더 거세졌다. 침과 눈물로 범벅진 얼굴은 너무 추했고 미친 사람처럼 울다가 웃기도 했다. “하하하... 신지환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서아진 그 빌어먹을 년은 이미 죽었어... 불에 타서 죽었다고... 다 죽었어... 하하하...” 주여린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갑작스레 일어난 변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것이다. 그 소식이 신지환의 귀에 들어갔을 때 그는 요양원의 베란다에 앉아 구름이 낀 흐릿한 하늘을 내다보고 있었다. 지수혁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며 신지환의 반응을 살폈지만 그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눈빛이 퀭한 게 마치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름을 들은 것 같았다. 신지환은 이제 서아진을 되돌리려 하지 않았다. 다만 자주 혼자 차를 운전해 차 사고가 났던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이미 완전히 복구되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람과 차를 맞이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대략적인 위치를 찾아낸 신지환은 그저 조용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서 있는 시간은 몇 시간일 때도 있지만 하루종일일 때도 있다. 신지환은 자리에 서서 오가는 차량과 바뀌는 신호등을 바라봤다. 오렌지빛 석양에 신지환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짧아지기를 반복했다. 신지환은 머릿속에서 CCTV 영상을 수도 없이 재생했다. 서아진이 그를 차에서 끌어내고는 몸으로 감싸며 폭발로 인한 화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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