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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신지환은 가는 길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귀청이 찢어질 듯 한 벨 소리에 확인해 보니 관리사무소였다. 신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으려고 손을 스크린에 가져다 댔다가 끝내는 받았다. “신지환 씨. 집에 불이 났는데 불길이 너무 세서 신고했습니다. 서아진 씨가 아직 안에 있어요.”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옆에서 시끄러운 경적과 비명 소리가 났다. 순간 신지환은 귀에서 이명이 들리며 머리가 하얘졌다. “뭐라고요?” 핸들을 잡은 신지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예요? 아진은요? 아진은 어때요?” “구급대원이 안으로 들어갔는데 불길이 너무 세서... 아진 씨는 아직 나오지 못한 상태에요... 빨리 와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통화가 끝났다. 신지환은 누가 심장을 꽉 움켜쥔 것처럼 너무 아파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타이어가 바닥과 마찰하며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났다. 억지로 길 한복판에서 방향을 튼 신지환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별장에 들어가려면 아직 거리가 조금 남았는데도 하늘을 찌르는 화염과 연기가 보였다. 소방차의 날카로운 경적과 두려움에 찬 사람들의 비명, 소방수로 진화하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차에서 내린 신지환이 비틀거리며 그쪽으로 달려갔지만 폴리스 라인에 막히고 말았다. “들어가게 해주세요. 약혼녀가 안에 있어요.” 신지환이 빨갛게 충혈된 눈을 하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불길로 뛰어들려는데 구조대원 두 명이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가족분, 불길이 너무 세서 들어가면 안 돼요. 제 동료가 안으로 들어가 구조 중입니다.” “이거 놔요. 아진. 아진이 안에 있다고요.” 신지환이 버둥거리며 화염에 휩싸인 창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쪽은 거실이었는데 반 시간 전만 해도 서아진이 저기에 앉아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고작 몇 분일지 모르지만 몇 년은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 구조대원 두 명이 들것을 들고 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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