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장
나윤아는 잠시 멍해졌다. 다음 순간, 그녀는 조태준에게 끌려 그의 품에 안겼다.
조태준의 몸에서 나는 우디 향기가 순식간에 그녀를 감쌌다. 나윤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태준 씨, 김준혁은 참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아요."
이 말을 하는 동안 나윤아는 이를 악문 채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파르르 떨리는 나윤아의 속눈썹을 바라보며, 조태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뒤통수를 감싼 채 자신의 품에 더 깊이 끌어안았다. "그거라면 걱정할 거 없어요. 난 마음 따뜻하거든요. 못 믿겠으면 들어와 봐요.."
나윤아는 조태준에게 안겨 얼굴을 그의 가슴에 댔다. 귓가에는 차분하고 규칙적인 심장 소리가 들려와 점점 진정되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린 나윤아는 조태준을 밀어냈다. "고마워요."
"정 그렇게 고마우면..." 조태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나윤아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를 한 번 흘겨봤다. "그럼 다음에 밥 살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지었다. "나 오후에 회의가 있는데, 집까지 데려다 줄 수 있죠?"
조태준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윤아 씨만 괜찮다면, 저녁에 데리러 갈 수도 있어요."
나윤아는 그를 곁눈질로 한 번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밖으로 걸어갔다. 아무도 뒤돌아 보지 않았기에 그들 뒤 멀지 않은 곳에서 김준혁이 차가운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당연히 보지 못했다.
김준혁은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곧바로 조태준과 나윤아의 뒷모습은 복도 모퉁이에서 사라졌다.
방금 두 사람이 포옹하던 다정한 모습을 떠올리자, 그는 가슴에 갑자기 가시가 돋친 듯 불편했다.
김민덕은 나윤아를 끝내 불러오지 못했다. 하지만 송연서의 자살 소동과 나윤아의 소식은 계속 온라인에서 화젯거리로 떠돌아, 김씨 가문은 더욱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김준혁은 완고하게 굴었고, 감씨 가문의 명성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김준혁이 신경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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