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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서울의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서는 지영우와 김다연, 그리고 그들의 몇몇 친구들이 예전에 박조이와 갈등이 있어, 관계가 썩 좋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오늘 밤 김다연 일행이 나윤아를 상대하기 위해 박조이와 손 잡았다는 사실에, 나윤아는 자신이 대단하다가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그녀들을 어리석다고 비웃어야 할지 몰랐다.   설마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시켜 나윤아를 해하면, 나윤아는 그들의 소행임을 모를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윤아는 그저 이 상황이 우습워 보였다. "그래서 걔들이 준비한 드레스가 어떤건데?"   드레스 얘기가 나오자 한나는 더욱 화가 났다. "김다연 걔네는 정말 악랄해! 드레스에 장난을 쳐서, 바느질 선을 전부 찢어놨어. 네가 그 드레스를 입고 몇 걸음 걷는 순간, 드레스가 저절로 찢어질 거야! 걔네들은 네가 여기서 망신당하길 바라는 거야!"   만약 이런 연회에서 드레스가 찢어진다면, 단순히 망신 당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늘 밤 나윤아가 정말 그녀들의 계략에 넘어간다면, 나씨 가문은 상류 사회에서 오늘 밤의 일 때문에 쭉 웃음 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김다연 일행도 참으로 순진하다. 드레스가 더러워졌다고 나윤아가 꼭 갈아입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나윤아의 성격상 인사를 하고 일찍 자리를 뜰 가능성이 더 크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볼 필요도 없으니, 그게 더 좋지 않을까?   "김다연 걔는 기억이 없나봐! 지난번에도 사람을 시켜 너를 모함하려고 했다가, 나중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망신 당한 것으로는 부족했나 봐?"   한나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 지나가던 웨이터의 쟁반에서 와인 두 잔을 집어 들었다. "안 되겠어, 너무 화가 나, 내가 저 쓰레기 년 좀 혼내줘야겠어!"   나윤아가 한나를 붙잡았다. "어떻게 혼내줄 건데?"   "저년한테 와인 뿌리고 욕할 거야! 어차피 오늘 밤 여기서 나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김씨 가문 아가씨는 모르는 사람이 없잖아?"   "그러면 너한테도 좋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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